'예쁜 천사들 하늘에서는 행복하길'…중국 통학버스 참사 분향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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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족· 한인구조단이 설치…조문객 발길은 뜸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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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인천=연합뉴스) 최은지 기자 = 28일 인천시 서구 국제성모병원에 차려진 '중국 유치원 통학버스 참사' 합동분향소에는 적막감이 맴돌았다.

이 분향소는 지난달 9일 중국 산둥(山東)성 웨이하이(威海)시에서 유치원 통학버스 방화로 숨진 어린이 11명을 추모하고자 마련됐다.

재외 한국인들을 지원하는 단체인 '재외한인구조단'은 유족들의 요청을 받아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이 병원에 분향소를 차렸다.

전날부터 운영한 합동분향소에는 희생된 어린이들의 친인척과 지인 등 80여 명이 찾았을 뿐 조문객의 발길은 뜸했다.

이날 오후 찾은 분향소에는 희생된 어린이 4명의 부모와 친인척 등 대여섯 명만이 자리를 지켰다.

유족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텅 빈 분향소에 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거나 조문객들이 두고 간 포스트잇을 정리했다.

조문객들은 저마다 '어른들의 잘못으로 큰 고통을 줘 미안하다', '하늘에선 그 아픔을 기억하지 말길 바라', '예쁜 천사들 하늘에서는 행복하길' 등의 글귀를 남겨 하늘나라로 길 떠난 아이들을 추모했다.

분향소를 지키던 희생자 임연아(5) 양의 아버지 임대진(36)씨는 "우리 아이가 평소에 '나는 날개가 있어, 나는 날 수 있어'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정말 하늘나라로 가 버렸다"고 고개를 숙였다.

중국인 아내와 만나 6년 전 외동딸 연아를 낳았다는 임씨는 아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조용히 눈물을 삼켰다.

희생자 중 가장 어린 이상율(3) 군의 아버지 이정규(36)씨도 두 손을 모은 채 아이들의 영정을 하염없이 바라봤다.

이씨는 "아들을 유치원에 보낸 지 한 달 반 만에 참사가 났다"며 "사고가 난 지 3시간 만에야 아이의 사망 소식을 알았다"고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.

참사 바로 일주일 전만 해도 노동절을 맞아 아빠의 손을 잡고 유원지와 동물원을 놀러 다니며 기뻐했던 아이였다.

"두 번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"이라고 입을 모은 이들은 "버스에 안전장치나 소화기만 잘 구비돼 있었어도…"라고 말을 흐렸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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